정몽준 씨의 70원 발언이 구설수다. 어느 방송에서 버스비가 한 70원 하지 않느냐고 대답해서 대중교통 이용하는 일반 서민들이 그 격차를 실감하고는 실망하고 조롱한다. 나는 사람들이 더욱 더 실망했으면 좋겠다. 집값 올려준다는 뉴타운 공약에 눈이 멀어 그를 찍어준 사람들이 절망했으면 좋겠다. 조롱하는 자들은 원래부터 그를 믿지 않았다. 사실 조롱할 기력조차 없고 단지 보수우파들이 이렇게 미련하구나 또는 우리가 상대하는 대상이 실은 이렇게 허깨비 같구나 싶어 실망했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아들 병역 비리 때문에 낙마한 대선 삼수생 이회창도 정몽준과 다르지 않은 길을 걸었다. 스스로 쌓아올린 청렴결백의 이미지가 양날의 검이 되어 그를 찔렀다. 이 상처는 매우 깊었다. 곧 자신이 밀어붙인 장점이 되었던 이미지가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 꼴이다. 노무현은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거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가 경선 연설할 때 힘 없는 사람이면 누구나 느꼈을, 가슴 밑바닥에서 끓어오르는, 가진 자들과 권력자들에 대한 환멸과 분노를 열정적으로 말할 때 사람들은 감동했다.
그 말을 하는 그 순간, 노무현은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도 자신의 신념과 열정을 믿었고 사람들도 그를 믿었다. 그리고 이어 나타난 신자유주의 정책의 강화, 그로 인한 양극화 심화, 권력이 손에 있었음에도 거짓말을 일삼는 조중동과 부패한 재벌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 이런 모습은 그를 믿었던 사람들을 배신하고 있었다.
70원짜리에게 두번 다시 속지 않으려거든, 딱 그만큼만 분노하고 절망하면 된다. 그 배신에 치를 떨고 잊어버리지 마라. 반드시 기억하라. 2008년 대한민국의 버스 요금은 70원이다.